수입車 판매 질주…AS 불만은 폭주
수입차 100만대 시대가 열렸다. 국내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2000만대 중 5%를 수입차가 차지하면서 수입차 대중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수입차 등록 대수는 97만7063대. 월평균 2만대 안팎의 수입차가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8월 중순께 수입차 100만대 시대가 열리게 된다.

최근 들어 수입차 판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1987년 자동차 수입 개방 후 50만대 등록(2010년)까지 걸린 시간이 23년. 그러나 50만대가 추가되는 데는 3년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경쟁구도를 통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자극을 줘왔다는 점에서 수입차는 국내 차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늘도 적지 않았다. 급증하는 판매에 걸맞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지 못해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사는 일도 잦았다.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는 증가하는 판매만큼 신속하게 서비스망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한 국경제신문이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10대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민원 제기현황’(한국소비자원 작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수입차 관련 소비자 민원 건수는 1696건이었다. 국내에서 접수된 전체 자동차 민원 건수(1만2842건)의 13.2%를 차지한다. 수입차가 전체 등록 자동차의 5%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민원 비중이 두 배 이상 높다.

소비자원이 피해를 보상하라고 권고한 전체 자동차 민원 869건 중 24.2%(210건)도 수입차 관련 민원이었다.

조철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입차 민원 급증은 일부 부품 가격이 과도하게 비싼 데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서비스망 구축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설/김주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