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4일 미국 오하이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2번홀 러프에서 샷을 한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4일 미국 오하이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2번홀 러프에서 샷을 한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기권했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9번홀 티샷을 마친 뒤 기권을 선언하고 코스를 떠났다.

우즈가 올 들어 대회 마지막날 기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3월 초 혼다클래식 마지막날 13번홀에서 중도 기권한 데 이어 1주일 뒤 캐딜락챔피언십 마지막날 12번홀에서 기권한 바 있다.

기권 이유는 모두 허리 통증이다. 우즈는 “2번홀에서 어정쩡한 자세로 벙커턱에서 샷을 한 뒤 처음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우즈는 2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벙커 턱 위에 멈춰서자 왼발이 높고 오른발이 낮은 자세로 샷을 했다. 샷을 마치는 순간 중심을 잃고 벙커로 뒷걸음질쳐 내려갔다.

이후 경기를 이어가던 우즈는 9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315야드 날린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우즈는 8번홀까지 3오버파였다. 우즈가 카트를 타고 대회장을 떠날 때 골프화 끈을 풀기 위해 허리를 굽히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올해 3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우즈는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번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오는 21일부터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위만 출전하는 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멀어졌다. 우즈의 페덱스컵 랭킹은 현재 217위다. 다음달 25일 개막하는 유럽과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단장 톰 왓슨의 추천을 받아 출전하기도 힘들어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