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하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구직자들의 취업 의지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최근 신설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에 발 빠른 구직자들이 벌써부터 지원 경쟁에 돌입하면서 공채 전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까지 자동차 설계 교육프로그램 ‘H 엔지니어 아카데미’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공개되자마자 이 회사의 채용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문의 글로 연일 뜨거웠다. 공채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전공에도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LG그룹이 새로 만든 ‘LG 커밍데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가 그룹 통합채용사이트 ‘LG커리어스’ 오픈 기념으로 운영하는 이 이벤트는 선배와의 멘토링, 기업탐방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매월 한 계열사씩 맡아 운영한다. LG유플러스가 첫 스타트를 끊고 6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4일 현재 4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곳곳에서는 중견·중소기업 입사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31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이디야커피의 2기 공채에 1만2000여명이 몰리며 24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2년 1기 채용 때 162 대 1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 28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건축용 시멘트 제조업체 유니온 공채에는 850통의 지원서가 도착해 1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일 서류 마감 예정인 삼표그룹에도 4일 오전까지 약 3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0 대 1을 넘어섰다. 정용욱 삼표그룹 채용담당 대리는 “평소 수시채용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채용마다 경쟁률이 평균 40 대 1 정도였는데 이번처럼 많은 지원자가 몰린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