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오즈번 "한국관객 미친 듯 즐기는 모습 보고 싶다"
‘헤비메탈의 원조’로 손꼽히는 영국 출신 뮤지션 오지 오즈번(68·사진)이 1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9, 1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공연 첫째 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그는 4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내 무대는 관객의 반응에 달려 있다”며 “한국 관객들이 미친 듯 즐긴다면 나도 미친 듯이 즐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마다 모든 것을 쏟으려 노력해요. 저의 원동력이자 가장 편안하게 공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데뷔할 때나 지금이나 무대를 즐기는 게 좋습니다.”

오즈번은 1970년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로 불리는 블랙 사바스의 보컬로 데뷔해 ‘쉬즈 곤’ 등 히트곡을 발표했다. 이후 솔로로 활동하며 ‘굿바이 투 로맨스’ ‘크레이지 트레인’ ‘미스터 크롤리’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했다. 무대 위에서 박쥐, 비둘기 등을 물어뜯는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솔로로 활동하며 랜디 로즈, 잭 와일드, 제이크 리 등 전설적 기타리스트들을 발굴해냈다. 오즈번은 “쇼맨십과 스킬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며 “훌륭한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오즈번은 2011년 블랙 사바스로 다시 합류했고 지난해 새 앨범 ‘13’으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다음 기회에 한국에서도 블랙 사바스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헤비메탈의 핵심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헌신”이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어떤 음악적 기법보다도 음악에 대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뜻에서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