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패드로 즐기는 영화 속 명장면 '그녀', 윗주머니에서 사랑이 속삭인다
영화 속 명장면은 뇌리에 오래 남는다. 연인과 함께 또는 나홀로 되새겨 보고 싶은 장면이 많다. 티빙, 올레TV, BTV, 씨네폭스, 호핀, 곰tv, 예스24, 컬처랜드, 캐치온 등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깔아 개봉관에서 막 내린 최신작이나 상영 중인 영화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G패드 시리즈 3종을 내놓았다. 화면이 크고 화질이 선명해 가까이에서 보면 극장에서 보는 듯하다. G패드로 즐길 수 있는 영화 속 명장면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환하게 웃고 있는 그는 지금 데이트 중이다. 그녀와 함께 대화하고, 웃고, 그녀에게 평소에 보이고 싶었던 그만의 핫 플레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 그의 가슴 위 주머니를 주목해보자.

카메라가 달린 작은 기계,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생긴 그 기계. 그게 바로 그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그녀’다. 카메라가 그녀라고? 영화 ‘그녀(Her·2014년 5월22일 개봉)’는 기계와 교감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사만사라는 이름을 가진, 스칼릿 조핸슨의 섹시한 목소리의 그녀, 바로 컴퓨터 운영체계와 사랑에 빠진 남자 말이다.

아내와 별거한 이후 단 한 번도 이처럼 밝게 웃어 본 적 없었던 남자, 테오도르는 사만사를 만나 새로운 삶과 만난다. 유일하게 풀 수 없는 문제는 그녀가 피와 살을 지닌 인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녀, 사만사는 어마어마한 정보력과 정보 처리력, 거기에 정서적 감응력으로 그 누구도 채워주지 못했던 빈틈을 메꿔준다. 사만사는 테오도르의 상처와 그림자를 읽어준다. 그에게 사만사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인격체인 셈이다.

가만 보면 테오도르의 모습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만나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기계에 둘러싸여 살지만 실상, 현대인들은 늘 고독감에 시달린다. 태블릿PC의 화면 너머 보이는 테오도르의 사랑은 그래서인지 아이러니컬한 공감을 자아낸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