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50여개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이 참석하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4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워싱턴DC에서 개막했다.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대규모 정상회의는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으로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인 아프리카를 적극적으로 껴안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날로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는 ‘차세대 투자(Investing in the Next Generation)’로 경제와 안보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세부 의제를 보면 먼저 경제와 관련해 미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및 투자 확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관세 혜택 등 을 담은 ‘아프리카 성장과 기회법(AGOA)’ 확대 및 연장,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역할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 AGOA 가입 아프리카 국가는 20여개국으로, 이들은 현재 미국에 연간 7000여개 품목, 270억달러(약 28조원) 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안보 현안과 관련해선 지역 내 폭력 종식 및 치안 확보 대책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차세대 지도자 육성, 식량, 인권, 성평등, 교육, 보건, 야생동물 불법포획 및 밀매 문제 등도 주요 의제에 올라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도 자연 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