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인 뒤 이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6% 오른 1만6569.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상승한 1938.99, 나스닥종합지수는 0.72% 오른 4383.89를 기록했다.

별다른 경제 지표가 없고 평소보다 적은 기업 실적 발표 속에서 반발 매수 심리가 작용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와 엑손모빌 등 기업 실적 부진으로 2.7% 하락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앤코의 펀드매니저인 채드 모건랜더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좋고 경제 역시 개선되면서 앞으로 2개월에 걸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포르투갈 정부가 방쿠에스피리투산투(BES)에 6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포트투갈 최대 은행인 BES는 모회사의 회계 부정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거래 정지까지 당한 바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분기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3% 가량 상승했다. 기술주 중에선 세계 최대 온라인쿠폰업체인 그루폰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8.7% 상승했다. 휴렛팩커드와 페이스북은 각각 0.4%와 1.6% 뛰었다.

패션 브랜드 마이클코어스의 주가는 6% 하락했다. 6월 마감한 회계 1분기 실적은 호조였지만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