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5일 루멘스에 대해 조명 시장의 이익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20% 내렸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할 시점이라는 게 이 증권사 판단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 1430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계절적 IT 수요 증가 시기에도 불구하고 핵심 고객 주문이 예상 대비 약하고 판가 인하 압력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조명 비중 증가로 상반기보단 실적이 나아지겠지만 전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하방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주요 LED 업체 실적 발표를 보면 조명도 이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는 게 김 연구원 설명. 후발업체로 여겨지던 대만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적극적인 판가인하 공세와 물량 확대 정책을 꾀하면서 국내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대만업체들의 이같은 공세로 이미 조명 내 제품믹스를 완성한 업체도 이익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루멘스의 경우 더욱 어려운 경쟁 환경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이익 감소 영향으로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로 가파른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2.25배를 초과하는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