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연예인 접대 건물' 경매로
탤런트 고(故) 장자연 씨가 소속돼 있던 연예기획사의 서울 삼성동 건물(사진)이 법원 경매에 나왔다. 연예인 성접대 장소라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압수수색했던 곳이다.

5일 대법원에 따르면 연예기획사 D사 대표였던 김모씨 명의의 삼성동 40의 9 소재 건물이 이날 경매에 부쳐진다. 지난달 1일 처음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돼 2차 경매가 진행된다. 토지 484.6㎡와 건물 683.97㎡가 경매 대상이다. 감정가격은 토지 52억3368만원, 건물 4억9625만원 등 57억3145만원이다. 이 부동산에 45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김모씨가 경매를 신청했다.

3층인 이 건물 1층은 근린생활시설로, 2층과 3층은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이 건물에는 임차인 10여곳이 세들어 있다. 김 전 대표는 2005년 8월 토지를 매입한 뒤 이듬해 6월 건물을 지었다. 이곳을 사무실로 사용하다 청담동으로 이전했다.

2009년 장씨가 세상을 등질 당시 1층은 와인바로 이용되고 있었다. 2층은 사무실, 3층은 접견실로 사용됐다. 장씨가 자살한 이후 경찰이 압수수색했을 때 이 건물 3층에는 침대와 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등기부상 채무액이 96억2443만원에 달해 경매가 취하될 가능성은 낮다. 김 전 대표는 토지를 매입할 때부터 20억원에 가까운 돈을 차입했다.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분당선 선정릉역이 들어서면서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이라며 “조경공사 등을 이유로 유치권이 신고됐지만 점유 등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씨 자살사건과 관련, 폭행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김 전 대표는 현재 탤런트 이미숙 씨, 장씨의 전 매니저 유모씨 등과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