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대표(왼쪽 두 번째) 등 로티스 변호사들이 부동산 분야 실력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최광석 대표(왼쪽 두 번째) 등 로티스 변호사들이 부동산 분야 실력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로티스 합동법률사무소는 2000년 설립된 뒤 지난 15년 동안 부동산 사건 외길을 고집해왔다. 설립 초기부터 맡는 사건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사건이었고 지금은 거의 100%다. 로펌 간 사건 수임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부분의 로펌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받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광석 로티스 대표변호사(45·사법연수원 26기)는 “오늘도 의뢰가 들어온 일반 민·형사 사건 세 건을 거절했다”며 “매출만 생각하면 받는 게 좋겠지만 부동산 분야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면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티스는 최 대표를 포함해 소속 변호사가 5명으로 크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최 대표는 지금까지 부동산 법률문제와 관련된 책을 32권 쓰는 등 이 분야 투자자들에겐 이미 유명인사다. 특히 저서 ‘부동산 유치권’은 최 대표가 대법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하급심 판례 수천 개를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자신의 부동산 강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도 종종 올리는데 지금까지 130여편이 올라갔다. 한국경제미디어그룹의 인터넷 콘텐츠 계열사인 한경닷컴을 비롯해 6~7개 매체에 고정적으로 기고도 한다.

다른 소속 변호사들도 부동산과 관련된 세부 전문 분야를 정해놓고 그 분야만 지속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김유정 변호사는 명의신탁 사건을, 오지훈 변호사는 경·공매 사건을 전문 분야로 다루고 있다.

또 박은정 변호사와 김경현 변호사는 각각 분양 사건과 건물 명도 사건을 자신의 전공으로 택했다. 최 대표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게 되면 같은 기간을 일반 로펌에서 일한 것보다 해당 분야 전문성이 2~3배 정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부동산 거래 침체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률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사회 전체 재산의 30% 정도가 부동산인 데 비해 한국은 70% 정도로 두 배 이상 높다”며 “부동산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법률서비스 수요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