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에 10억원 이상의 금융계좌를 보유한 개인과 법인은 774명이며 이들이 계좌에 보유한 금액은 24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14.2%, 금액은 6.4% 늘었다.

국세청이 5일 발표한 ‘2014년 해외금융계좌 신고결과’에 따르면 2011년 처음으로 해외계좌 신고를 받기 시작한 이후 신고인원과 금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당시 신고 인원은 525명, 신고금액은 11조5000억원이었는데 2012년에는 신고인원 652명, 신고금액 18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엔 신고인원이 678명, 신고금액은 22조8000억원에 달했다.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한 개인은 389명으로 이들은 총 1574개 계좌에 2조7000억원을 갖고 있었다. 신고인원 수는 작년에 비해 25.5%, 계좌 수는 40% 증가했다. 법인은 385곳이 6331개 계좌에 21조6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평균 신고금액은 560억원으로 전년도 552억원에 비해 8억원 증가했다.

금융계좌가 개설된 국가 중 조세피난처는 17곳이었으며 924개의 계좌에 신고금액은 3조원에 달했다. 국세청은 해외 국가와 정보공유 등을 통해 미신고혐의가 포착된 50명에 대해 정밀 검증에 착수했다. 박석현 국세청 국제세원관리담당관은 “올해부터 해외금융계좌 미신고자에 대한 신고포상금 한도가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라 제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는 미신고 금액이 50억원을 넘으면 형사처벌도 받는 만큼 아직 신고하지 않은 계좌가 있으면 늦게라도 자진 신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