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CC가 캐디 없이 라운드하는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1인용 카트’.
군산CC가 캐디 없이 라운드하는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1인용 카트’.
“서민들도 골프를 즐기려면 그린피가 5만원대로 낮아져야 합니다.”

국내 최대 골프장인 군산CC(81홀)의 공동 창업자 박현규 회장의 지론이다. 군산CC는 골프 대중화에 힘쓰는 대표적 골프장으로 꼽힌다. 여름(7월1일~8월17일) 주중 그린피는 국내 최저가 수준인 5만9000원. 덕분에 군산CC는 여름이지만 성수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북적댄다.

군산CC는 ‘셀프 라운드’(캐디 없이 라운드하는 것)를 도입해 골프장 이용료를 더욱 낮췄다. 캐디를 안 쓰면 팀당 12만원가량의 캐디피를 아낄 수 있다. 팀당 8만원을 내야 하는 카트비도 대폭 낮췄다. 대당 1만원인 1인용 전동 카트를 끌고 다니면 된다. 여기에 거리 측정기를 지참하면 캐디를 동반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군산CC는 1~2인 개인별 예약제, 예약 없이 도착 순으로 티오프하는 9홀 노부킹 셀프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골프소비자모임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군산CC는 ‘그늘집 식음료 지수’에서도 식음료 판매가격이 두 번째로 낮은 골프장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캐디 없이 라운드할 수 있는 골프장이 35개로 늘었다. 셀프 라운드는 골퍼 스스로 클럽을 챙기고 벙커를 정리하며 그린도 보수해야 한다. 공도 함께 찾아줘야 하고 스코어 카드도 써야 한다. 동반자를 위한 배려나 매너에도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어 골프 문화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1인용 카트를 이용하면 18홀 내내 걷기 때문에 오히려 운동효과도 배가돼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군산CC 측 설명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