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젠, 드림파마 무리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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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억은 너무 비싸다"
인수참여 근화제약 하한가
매각한 한화 "만족"
"1945억은 너무 비싸다"
인수참여 근화제약 하한가
매각한 한화 "만족"
한화케미칼의 제약 자회사 드림파마를 인수한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5일 ‘인수대금은 1945억원’이라고 공시하자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가 예상했던 인수가액 1500억~17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무리한 베팅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알보젠코리아는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900억원, 자회사인 근화제약이 4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00억~900억원은 차입으로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 1945억원은 드림파마의 지난해 매출(937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당초 드림파마의 적정 인수가격은 1200억원 내외로 전망됐다. 하지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500억원대 안팎에서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드림파마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실사를 해본 결과 드림파마의 본질가치와 3년 뒤 시장가치를 고려할 때 1200억원 선이 적정 가격이라고 판단했다”며 “2000억원에 육박한 가격은 쉽게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매각 결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내세워 드림파마를 인수한 방식도 뒷말을 낳고 있다. 근화제약이 드림파마 인수에 쓰기로 한 400억원은 사내 유보현금 500억원의 80%다. 올초 알보젠은 근화제약에 미국 자회사가 보유한 제네릭 2개 품목을 5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추진했으나 국내에서 ‘먹튀 논란’이 일자 계약을 취소한 적이 있다. 그 돈이 이번 인수전에 쓰인 셈이다. 지난해 매출이 701억원인 근화제약의 주가는 6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근화제약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해 놓은 자금을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알보젠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알보젠코리아는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900억원, 자회사인 근화제약이 4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00억~900억원은 차입으로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 1945억원은 드림파마의 지난해 매출(937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당초 드림파마의 적정 인수가격은 1200억원 내외로 전망됐다. 하지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500억원대 안팎에서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드림파마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실사를 해본 결과 드림파마의 본질가치와 3년 뒤 시장가치를 고려할 때 1200억원 선이 적정 가격이라고 판단했다”며 “2000억원에 육박한 가격은 쉽게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매각 결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내세워 드림파마를 인수한 방식도 뒷말을 낳고 있다. 근화제약이 드림파마 인수에 쓰기로 한 400억원은 사내 유보현금 500억원의 80%다. 올초 알보젠은 근화제약에 미국 자회사가 보유한 제네릭 2개 품목을 5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추진했으나 국내에서 ‘먹튀 논란’이 일자 계약을 취소한 적이 있다. 그 돈이 이번 인수전에 쓰인 셈이다. 지난해 매출이 701억원인 근화제약의 주가는 6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근화제약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해 놓은 자금을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알보젠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