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6일 3시30분

[마켓인사이트] 1인당 13억…카카오 임직원 '잭팟'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는 카카오 임직원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1인당 평균 13억원에 달하게 됐다. 다음 주가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업계에선 “2000년대 초반 벤처붐 이후 회사 상장으로 임직원들이 대박을 친 최고의 성공 사례”라는 부러움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다음 주가는 전날보다 1.85% 오른 14만8400원에 마감했다. 5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2011년 10월 이후 2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의 주가 강세로 합병을 앞둔 카카오 직원들이 들고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우리사주 평가액도 덩달아 뛰고 있다.

현재 카카오 임직원들은 400만주 정도를 주식(우리사주 포함)이나 스톡옵션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당초 발행한 스톡옵션은 모두 462만여주였지만, 이 중 일부가 소멸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된 후 팔리면서 남은 수치다. 이 400만주는 합병 비율(다음 1.5주 대 카카오 1주)에 따라 다음 주식 600만주로 바뀌게 된다. 6일 종가 기준으로 8900억원어치다. 현재 카카오 임직원 수가 680여명 안팎임을 감안하면 1인당 13억원 선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론 입사일, 기여도에 따라 스톡옵션 규모와 행사 가격이 다양한 만큼 임직원 간 소득액에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해외와 국내에서 모바일 기업들의 대박 상장 사례가 이어지면서 벤처붐 이후 잦아들었던 성공 스토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