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롯데쇼핑·엔씨소프트…저평가 매력 넘치는 대형株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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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종목 절반 3년전보다 주가 떨어져
"하락 불러온 실적 부진 막바지"
"하락 불러온 실적 부진 막바지"
박스권 돌파를 견인했던 대형주들이 최근엔 부쩍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요 종목들 주가는 3년 전에 비해 크게 낮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증시가 쉬어가는 지금이 대형주에 대한 ‘바겐헌팅(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주가 상승 계기) 등을 따져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200 중 절반은 3년간 ‘후진’
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 편입종목 중 절반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지난 3년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가능한 195개 종목 중 현재 주가가 비슷한 지수대였던 2011년 8월보다 낮은 종목은 105개로 집계됐다. 이 중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하락한 종목도 30개에 달했다.
주가가 3년 전보다 낮아진 종목은 조선 화학 건설 등 업황이 부진했던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 주가는 34만5000원에서 이날 29만7500원까지 3년 만에 13.8% 하락했다. 2011년 8월 12.3배였던 주가수익비율(PER·2010년 실적 기준)은 8.3배(2013년 실적 기준)로 낮아졌다. 기아차 주가도 같은 기간 19% 내렸고, 마찬가지로 PER이 11배에서 6.5배로 낮아졌다.
롯데쇼핑(PER 13.6배→12.2배) 현대백화점(13.5배→11배) 엔씨소프트(49배→21.5배) 등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낮아졌다. 이처럼 저평가된 대형주 주가는 그동안 박스권 돌파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추가 상승의 발판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의 주가 하락을 불러온 실적 부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이어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싸고 좋은 대형주 골라 살 기회”
장기 박스권을 뚫고 올라서는 시점에서 저렴한 우량주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코스피지수가 제자리를 맴도는 동안 사들일 만한 종목은 오히려 늘었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등 증시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 업황이 바닥을 친 종목을 미리 사두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 확대 등이 대형주 주가의 레벨업을 이끌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과도하게 낮았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대형주 주가를 짓눌렀던 구조적인 할인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대형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종목별 차별화가 더 심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으로 움직이는 장이어서 일부 종목에만 수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종목별로 각개전투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종목별로 호·악재를 따져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정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와 상관없이 내수가 늘어나는 중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성과를 올리는 종목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가는 종목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준재 센터장도 “같은 대형주라도 조선 기계 철강 화학 에너지 등 경기 관련 소재·산업재 주식들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 편입종목 중 절반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지난 3년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가능한 195개 종목 중 현재 주가가 비슷한 지수대였던 2011년 8월보다 낮은 종목은 105개로 집계됐다. 이 중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하락한 종목도 30개에 달했다.
주가가 3년 전보다 낮아진 종목은 조선 화학 건설 등 업황이 부진했던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 주가는 34만5000원에서 이날 29만7500원까지 3년 만에 13.8% 하락했다. 2011년 8월 12.3배였던 주가수익비율(PER·2010년 실적 기준)은 8.3배(2013년 실적 기준)로 낮아졌다. 기아차 주가도 같은 기간 19% 내렸고, 마찬가지로 PER이 11배에서 6.5배로 낮아졌다.
롯데쇼핑(PER 13.6배→12.2배) 현대백화점(13.5배→11배) 엔씨소프트(49배→21.5배) 등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낮아졌다. 이처럼 저평가된 대형주 주가는 그동안 박스권 돌파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추가 상승의 발판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의 주가 하락을 불러온 실적 부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이어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싸고 좋은 대형주 골라 살 기회”
장기 박스권을 뚫고 올라서는 시점에서 저렴한 우량주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코스피지수가 제자리를 맴도는 동안 사들일 만한 종목은 오히려 늘었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등 증시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 업황이 바닥을 친 종목을 미리 사두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 확대 등이 대형주 주가의 레벨업을 이끌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과도하게 낮았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대형주 주가를 짓눌렀던 구조적인 할인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대형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종목별 차별화가 더 심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으로 움직이는 장이어서 일부 종목에만 수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종목별로 각개전투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종목별로 호·악재를 따져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정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와 상관없이 내수가 늘어나는 중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성과를 올리는 종목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가는 종목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준재 센터장도 “같은 대형주라도 조선 기계 철강 화학 에너지 등 경기 관련 소재·산업재 주식들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