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만에 8만상자 팔린 에일맥주…오비 '에일스톤' 잘 나가네
다양한 맛의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에일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에일맥주는 맥주통 위쪽에서 효모를 발효시키는 상면(上面) 발효 방식의 맥주로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하면 발효 방식의 라거맥주는 시원한 맛이 장점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1일 출시한 ‘에일스톤’이 지난달 말까지 7만9000상자(1상자=500mL×20병) 판매됐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연말까지 판매하기로 했던 목표치 9만상자의 8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의 도매상에서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이달 중 올 판매 목표(9만상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마케팅에 주력하면 목표의 두 배인 18만상자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에일스톤이 잘 팔리자 가정용 시장에 이어 맥주전문점에도 진출했다.

오비맥주가 꼽는 에일스톤의 강점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차별화한 맛이다. 오비맥주는 영국의 에일맥주 제조 방식을 변형해 부드러운 느낌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출고가가 1493원으로 경쟁 제품에 비해 500원가량 낮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 기네스 레페 호가든 등 수입 에일맥주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에일맥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의 주류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0년 98만7500상자 규모였던 에일맥주 시장은 지난해 196만1300상자로 3년 만에 두 배 성장했다. 전체 맥주 출고량(1억8000만~1억9000만상자로 추산)의 1%가량을 차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에일맥주 시장이 5년 내 전체 맥주 시장의 2~3%(360만~570만상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에일맥주 판매 증가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며 “에일맥주가 국내 맥주 시장에서 큰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