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일신바이오·대성창투, 더이상 동전株 아닙니다
하반기 상승장의 도움으로 ‘지폐주’로 탈바꿈하려는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주식)들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소형주 강세 속에 백신주, 증권주 등 테마와 정책 이슈 바람을 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기세력 개입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실적 부진에도 이상 급등하는 종목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SK증권일신바이오, 대성창투는 지난달 1000원 벽을 넘었다. 액면가 500원인 SK증권(1050원)이 지폐주로 올라선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증권업 부진으로 지난 2월 최저 수준(690원)까지 떨어졌지만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지난달 15일 이후 43% 급상승했다.

백신주인 일신바이오도 1170원으로 동전주에서 벗어났다. 올 여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점이 탈출의 발판이 됐다. 일신바이오는 지난달 10일 이후 64% 오르며 2011년 이후 3년 만에 1000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삼영홀딩스(919원)와 인디에프(935원)도 상승기류를 타고 지폐주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재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데코네티션(1335원), 고려신용정보(1010원)는 지폐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지난달 단일계좌 거래량 과다 등을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