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훈풍이 불 조짐을 보이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신용거래 한도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8일부터 신용거래액을 종전 1인당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별도로 코스닥 종목(그룹B)의 주식담보대출 한도를 종전 50%에서 60%로 확대했다.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고객 신용등급 및 대출금액에 따라 연 7.2~8.6%로 정했다.

앞서 동양증권은 이달부터 최저 위탁 증거금률을 종전 30%에서 20%로 낮췄다. 지난달까지 최소 15%의 현금이 필요했던 기본형 신용대출의 경우 현금 없이 전액 대용금(보유주식 환산가치)으로 대체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이 더 많은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한 것.

증권사들이 이처럼 대출한도를 늘리는 것은 개인들의 주식 거래량이 모처럼 늘고 있는 데다 향후 주가 급락에 따른 부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신용 및 주식담보대출 한도를 확대하면 위탁매매 수수료는 물론 대출 이자까지 더 챙길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대출한도를 늘리는 대신 이자율을 높였다.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 대상이다. 종전 연 6.5~9.0%이던 신용거래 금리를 지난 1일부터 7.0~11.0%로 상향 적용했다. 인상폭은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2.5%포인트다. 주식담보대출 금리 역시 종전 연 6.9~8.9%에서 8.0~100%로 인상했다. 연체 이자율은 연 10.0%에서 13.0%로 3%포인트 올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