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아주캐피탈 인수전서 만난 대부업 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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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제이트러스트 격돌
▶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후 2시49분
저축은행 인수로 제도권에 진입한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법인명 에이앤피파이낸셜)와 제이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와 제이트러스트는 지난 6월20일 끝난 아주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뛰어듦에 따라 일본계 대부업체인 제이트러스트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양강 구도로 예상됐던 아주캐피탈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러시앤캐시와 제이트러스트 간 격돌은 양사 모두 일본계로 분류되는 데다 오랜 악연도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2011년 당시 일본 5위 대부업체인 다케후지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러시앤캐시가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미즈사랑 등 일본 내 계열사들이 법정 최고 이자율을 위반한 혐의로 영업이 정지되면서 제이트러스트에 협상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악연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러시앤캐시는 아홉 차례에 걸쳐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지만 대부업체의 서민금융 시장 진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로 번번이 좌절됐다. 그 사이 제이트러스트는 자회사인 KC카드를 통해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며 저축은행 업계에 먼저 발을 디뎠다. 러시앤캐시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달 오케이저축은행을 출범시키자 제이트러스트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으로부터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키로 하면서 캐피털 업계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자산 규모가 6조2418억원에 달하는 캐피털 업계 2위 업체다. 러시앤캐시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대 대부업체와 2위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소비자금융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면 아주캐피탈을 제이트러스트에 빼앗기면 캐피털 업계 진출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자산 규모에서도 제이트러스트에 추월당한다. 아주캐피탈의 최종 인수후보는 오는 29일 본입찰에서 가려진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저축은행 인수로 제도권에 진입한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법인명 에이앤피파이낸셜)와 제이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와 제이트러스트는 지난 6월20일 끝난 아주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뛰어듦에 따라 일본계 대부업체인 제이트러스트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양강 구도로 예상됐던 아주캐피탈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러시앤캐시와 제이트러스트 간 격돌은 양사 모두 일본계로 분류되는 데다 오랜 악연도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2011년 당시 일본 5위 대부업체인 다케후지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러시앤캐시가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미즈사랑 등 일본 내 계열사들이 법정 최고 이자율을 위반한 혐의로 영업이 정지되면서 제이트러스트에 협상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악연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러시앤캐시는 아홉 차례에 걸쳐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지만 대부업체의 서민금융 시장 진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로 번번이 좌절됐다. 그 사이 제이트러스트는 자회사인 KC카드를 통해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며 저축은행 업계에 먼저 발을 디뎠다. 러시앤캐시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달 오케이저축은행을 출범시키자 제이트러스트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으로부터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키로 하면서 캐피털 업계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자산 규모가 6조2418억원에 달하는 캐피털 업계 2위 업체다. 러시앤캐시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대 대부업체와 2위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소비자금융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면 아주캐피탈을 제이트러스트에 빼앗기면 캐피털 업계 진출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자산 규모에서도 제이트러스트에 추월당한다. 아주캐피탈의 최종 인수후보는 오는 29일 본입찰에서 가려진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