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50대 중반으로 밀렸다. 지난달 말 지수 2082.61을 기록하며 3년간 지속된 박스권(지수 1850~2050대) 탈출 기대가 커졌지만 이달 들어 6거래일 중 5일간 하락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7일 코스피지수는 6.22포인트(0.30%) 하락한 2054.51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이 1548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382억원에 이르는 펀드 환매를 비롯 연기금(332억원)과 사모펀드(313억원)도 각각 300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2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77% 하락(129만원)하면서 130만원 선이 무너졌다. 현대차(-0.43%), SK하이닉스(-0.44%), 포스코(-1.52%), 한국전력(-0.56%), 네이버(-1.59%) 등도 두루 부진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 공교롭게도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조정에 들어갔고 최근 발표된 정부정책도 시장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면이 있다”며 “내주 한국은행의 금리결정 이전까지는 상승장을 이끌 뚜렷한 내부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 첫날인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쿠쿠전자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분할 결정 소식이 전해진 한솔제지는 5.10%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24% 떨어진 547.11을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