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안개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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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동양의 산수화를 보면 안개 자욱한 풍경이 펼쳐지는 때가 많다. 몸통을 희뿌연 천으로 가린 채 어렴풋이 실루엣만 드러낸 산의 신비로운 자태는 동경의 대상이다. 과연 이런 경치가 존재할까 의구심을 품기도 하지만 자연은 때때로 그런 놀라운 광경을 여봐란듯이 우리 눈앞에 펼쳐낸다. 충남 논산벌에서 우연히 만난 신비로운 경치도 그런 예 중 하나다.
세상과 타협하기보다 은둔의 삶 속에 유유자적하고자 했던 옛사람들에게 안개는 세속으로부터 자신들의 세계를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막이었다. 게다가 안개는 우주만물을 탄생시키는 상서로운 기운으로 여겨졌다. 그 우주의 요람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안개를 두른 산의 모습은 세속인에게도 미지의 동경심을 유발한다. 알 수 없는 곳, 세속과 단절된 곳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현실의 착잡함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세상과 타협하기보다 은둔의 삶 속에 유유자적하고자 했던 옛사람들에게 안개는 세속으로부터 자신들의 세계를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막이었다. 게다가 안개는 우주만물을 탄생시키는 상서로운 기운으로 여겨졌다. 그 우주의 요람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안개를 두른 산의 모습은 세속인에게도 미지의 동경심을 유발한다. 알 수 없는 곳, 세속과 단절된 곳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현실의 착잡함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