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당한 금융시장…미국의 이라크반군 폭격 개시로 '휘청'
미국이 8일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은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가 폭락하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공습' 당한 금융시장…미국의 이라크반군 폭격 개시로 '휘청'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IS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을 방어하는 쿠르드군에 공격을 감행한 직후 반군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의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세력이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로 진격하는 것을 저지하고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미군이 반군을 선별적으로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공습을 승인한 뒤 몇 시간 만에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전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수니파 반군세력인 IS에 포위돼 고립된 소수 종파 민간인들에게 비행기로 구호물자를 투하하면서 이라크 내전에 본격 개입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고립주의’에서 ‘개입주의’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일지대인 이라크 북부지역이 내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일본 증시가 이날 3% 가까이 폭락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4% 떨어진 2031.10으로 장을 마쳤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080선을 넘어선 지 7거래일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송형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