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한국전력, 하반기도 '전력질주'…증권가 눈높이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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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성적표를 꺼내놓자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올려잡느라 분주하다. 2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전력질주'가 시작됐다는 평이 우세하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공기업이 가장 먼저 반응할 것이란 점에서 '배당 매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2분기 깜짝 실적 3분기에도 지속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 2분기 매출 12조8983억 원, 영업이익 1조94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233억 원 적자에서 대폭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였던 영업이익 5000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실적 성장은 전력판매단가 상승과 원전 발전비중 확대, 연료단가 하락 등 우호적 환경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력판매단가가 7.6% 상승했고, 원전이용률은 12년 이래 최고치인 86%를 기록했다"며 "원료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전력과 PPA 포함 LNG 발전물량은 각각 27%%씩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웃돈 2분기 실적에 증권가는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수정하고 나섰다.
HMC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각각 4만8000원,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5만 원에서 5만4000원으로, 삼성증권은 4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아이엠투자증권도 3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5만 원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세가 3분기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수요는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전력구입단가와 원료단가가 내려가면서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흥 6호기 석탄 발전과 내년 초 신월성 2호기 원전 등의 운전이 예정돼 있어 기저발전 설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전력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기저발전 비중이 확대되면 LNG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절감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에 나타난 우호적인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 요금 인상 가능성이 낮고 유연탄 개별소비세 부가에 따른 비용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배당 모멘텀도 기대…삼성동 부지 매각은 덤
정부 정책에 따른 '배당 모멘텀'도 한국전력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증권가는 꼽았다. 정부의 고배당 의지를 감안한다면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 배당성향 30% 수준에 상승하는 배당금을 기대할 만 하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연결기준의 배당성향 30%를 가정할 경우 예상 배당수익률은 3.8% 수준"이라며 "배당매력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배당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별도기준 이익과 연결기준 이익 사이 괴리가 컸지만 연간으로는 상당히 줄어 연간 이익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배당 성향 가능성이 아직은 불확실하다며 투자의견 '보유'라는 다소 상반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주익찬 연구원은 "다른 공기업들과 달리 한국전력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투자비보다 작다"며 "배당을 확대하면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를 감소시켜야 하는데 정부의 베당확대 정책과 부채 감소 정책이 서로 상반된 영향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도 주목하고 있다.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만큼 매각 효과가 적잖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이곳을 매입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1년 내에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에 따른 약 1조 원의 1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이에 따라 내년 순이익 추정치도 2조8000억 원에서 3조5000억 원으로 25% 올린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공기업이 가장 먼저 반응할 것이란 점에서 '배당 매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2분기 깜짝 실적 3분기에도 지속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 2분기 매출 12조8983억 원, 영업이익 1조94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233억 원 적자에서 대폭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였던 영업이익 5000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실적 성장은 전력판매단가 상승과 원전 발전비중 확대, 연료단가 하락 등 우호적 환경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력판매단가가 7.6% 상승했고, 원전이용률은 12년 이래 최고치인 86%를 기록했다"며 "원료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전력과 PPA 포함 LNG 발전물량은 각각 27%%씩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웃돈 2분기 실적에 증권가는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수정하고 나섰다.
HMC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각각 4만8000원,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5만 원에서 5만4000원으로, 삼성증권은 4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아이엠투자증권도 3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5만 원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세가 3분기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수요는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전력구입단가와 원료단가가 내려가면서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흥 6호기 석탄 발전과 내년 초 신월성 2호기 원전 등의 운전이 예정돼 있어 기저발전 설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전력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기저발전 비중이 확대되면 LNG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절감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에 나타난 우호적인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 요금 인상 가능성이 낮고 유연탄 개별소비세 부가에 따른 비용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배당 모멘텀도 기대…삼성동 부지 매각은 덤
정부 정책에 따른 '배당 모멘텀'도 한국전력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증권가는 꼽았다. 정부의 고배당 의지를 감안한다면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 배당성향 30% 수준에 상승하는 배당금을 기대할 만 하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연결기준의 배당성향 30%를 가정할 경우 예상 배당수익률은 3.8% 수준"이라며 "배당매력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배당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별도기준 이익과 연결기준 이익 사이 괴리가 컸지만 연간으로는 상당히 줄어 연간 이익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배당 성향 가능성이 아직은 불확실하다며 투자의견 '보유'라는 다소 상반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주익찬 연구원은 "다른 공기업들과 달리 한국전력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투자비보다 작다"며 "배당을 확대하면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를 감소시켜야 하는데 정부의 베당확대 정책과 부채 감소 정책이 서로 상반된 영향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도 주목하고 있다.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만큼 매각 효과가 적잖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이곳을 매입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1년 내에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에 따른 약 1조 원의 1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이에 따라 내년 순이익 추정치도 2조8000억 원에서 3조5000억 원으로 25% 올린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