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롤러코스터 같다.



잘못된 만남으로 이어진 두 남녀가 일상을 공유하며 행복하고 달콤한 삶을 꾸리는 것 같더니 이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비극이 들이닥쳤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들을 빼곡히 배치시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그야말로 드라마가 먼저 시청자들과 밀당을 주도하고 있는 것.



지난 7일 방송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 12회에서는 김미영(장나라 분)이 뱃속에 든 아이 개똥이를 유산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유전병으로 인해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이건(장혁 분)이 단 1회 만에 기억을 되찾으며,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이는 더 큰 비극의 서막에 불과한 것. 단명이 집안 내력인 이건은 유전병 사실을 김미영에게 숨기고 그가 더 큰 상처를 받기 전에 먼저 이별을 고한다.



이건의 막무가내 이별 통보에 상처를 받은 채 돌아서던 김미영은 신호 한복판에서 차에 치여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갔고 결국 이건은 김미영을 살리기 위해 아이를 포기했다. 수술이 끝난 후 김미영은 이건에게 “다시 한 번 시작할 수는 없나”고 묻지만, 이미 유전병이 시작된 이건은 끝내 김미영을 거절했다. 이 때 프랑스로 떠나게 된 다니엘(최진혁 분)은 김미영에게 “파리서 학교를 다니지 않겠나”고 제안했고 김미영은 그 길로 프랑스로 떠났다.



이후 3년이 지났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던 김미영은 온데간데없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커리어우먼이 등장했다. 동글한 안경과 수수한 얼굴 대신 세련된 헤어스타일과 과감한 화장이 자리 잡았다. 비로소 김미영의 인생, 그리고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제2막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까지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각종 우여곡절을 선보였다. 우연한 만남에서 필연적 인연까지 단 한 번의 제동 없이 달달하고도 순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기억 상실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차용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으나, 이는 향후 두 남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이건의 유전병을 소개하는 것으로만 단순 활용됐을 뿐이다.



기억만 되찾으면 될 줄 알았지만 이는 능사가 아니었다. 이건과 김미영을 엮어주던 아이의 존재가 사라지고 만 것. 드라마 최고의 비극적 전개에 시청자들 또한 배우들과 함께 울었으나, 이내 방송 말미에 상처를 딛고 단단해진 김미영의 모습을 보여주며 또 한 번 우울한 분위기를 상쇄시켰다. 그야말로 LTE-A급으로 진행되는 전개방식과, 슬픔과 기쁨을 오가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시청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은 모양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제2막에 돌입했다. 다시 재회하게 될 이건과 김미영이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꾸려나갈지, 김미영은 또 얼마나 변화했을지 향후 그려질 전개에 대한 관심의 끊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리뷰스타 박주연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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