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KCC건설에 시행사 몰리는 까닭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개발사업 수주를 꺼리면서 효성 KCC건설 등 모기업의 재무구조가 튼튼한 건설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KCC건설에 시행사의 시공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좋아 토지비 등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아파트 부지를 확보한 시행사들이 줄을 서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시행사들의 수주 의뢰가 쌓여 현장 탐방 등으로 분주하다”고 말했다.

시행사가 모기업이 튼튼한 건설사로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다른 건설사가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장기간 가지고 있던 부실 사업장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자체 사업을 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자본력이 부족한 시행사는 시공사의 신용 공여에 의존해 토지잔금 등의 PF 대출을 진행한다”며 “PF 대출이 가능한 건설사가 많지 않아 모기업이 튼튼한 건설사에 일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는 하반기 분양에도 적극 나선다. 효성은 다음달에만 대전 유성구 문지지구, 서울 강남구 세곡동, 부산 동래구 온천동 등에서 2200가구가량을 선보인다. 10월에는 경기 용인시 마북동과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11월에는 울산 북구 강동동에서 ‘효성 해링턴플레이스’를 내놓는다.

KCC건설도 하반기 5개 단지를 공급한다. 먼저 지난달 경기 이천시 증포동 일대에서 ‘이천 설봉 KCC 스위첸’을 내놨다. 652가구(전용면적 59~84㎡)로 이뤄졌다. KCC는 또 경기 남양주, 경남 창원, 부산 해운대, 전북 전주 등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최성렬 KCC건설 이사는 “내년 신규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