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0일 오후 2시11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올 연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재무실사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로 워크아웃 5년째를 맞는 금호그룹은 실적이 호전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채권단 일각에서 팬택 등의 사례를 들어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는 게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금호그룹 채권단은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해 이달 중순부터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 타당성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순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자율협약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10월 중 실사를 진행해 경영 정상화 여부를 타진키로 했다.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1% 증가한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금호산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17억원에 불과했지만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하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채권단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게 된다.

그러나 금호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등의 투자를 위해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졸업 이후 금융비용이 올라가면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2%대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 금리는 5% 안팎으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하수정/이미아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