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이정민이 10일 경북 인터불고경산CC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이정민이 10일 경북 인터불고경산CC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이정민(22·비씨카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로 올해 신설된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정민은 10일 경북 인터불고경산CC(파73·67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김보경(28)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겼다. 우승상금은 1억원. 이정민은 2010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2012년 부산은행여자오픈에 이어 1년10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이정민은 마지막홀에서 50㎝ 파 퍼트만 넣으면 우승이었으나 이 퍼트가 홀을 돌아나와 연장을 허용했다.

연장전은 18번홀(파5)에서 열렸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보경은 세 번째 샷을 홀 1.2m 옆에 붙여 우승이 확실해 보였으나 이번에는 김보경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와버렸다. 이정민은 5m 거리에서 2퍼트로 파를 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김보경은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홀 4m 옆으로 보냈고 이정민은 홀 3m 지점에 보냈다. 이정민은 앞서 두 차례 플레이한 지점과 거의 같은 퍼팅 라인에 공이 멈췄으나 넣지 못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이정민은 세 번째 친 공이 거의 홀을 스칠 정도로 정교한 샷을 구사하며 2m 버디 찬스를 만든 뒤 이를 집어넣어 우승에 성공했다.

김보경이 세 번째 샷한 공은 그린을 오버했고 네 번째 샷은 홀 1m 옆에 멈추며 무릎을 꿇었다.

이정민은 “쉽게 끝낼 수 있었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퍼팅감이 사라져버려 연장까지 가게 됐다”며 “핀 위치가 어려워 그린을 공략할 때 최대한 쉬운 위치에서 퍼트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 김보경에 1타 뒤진 합계 7언더파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이정민은 전반에만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이정민은 11번홀에서 6m 오르막 퍼팅을 집어넣으며 4타 차 선두가 됐으나 1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김보경이 14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잡으면서 2타 차로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정민이 17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1타 차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18번홀(파5) 5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가 합계 7언더파 3위를 했고 김혜정(26)과 강예린(20)이 합계 6언더파 공동 4위였다. 김효주(19·롯데)는 합계 1언더파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