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22·비씨카드)이 3차 연장의 접전을 벌인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올랐다.

이정민은 10일 경북 인터불고 경산 컨트리클럽(파73·6천7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김보경(28·요진건설)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우승했다.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이정민은 2012년 11월 BS금융그룹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개인 3승째를 따냈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였던 김보경이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났으나 이정민은 2번 홀(파4) 버디에 이어 4번 홀(파4) 샷 이글로 순식간에 선두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1,2라운드 내내 보기가 하나도 없었던 김보경이 5,6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한 타씩 잃는 바람에 오히려 이정민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정민은 11번 홀(파5)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2위였던 김보경,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와의 격차를 4타 차로 벌리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하지만 이정민이 우승을 낙관하기에는 남은 홀이 너무 많았다.

이정민이 12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잃고 김보경은 14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간격이 좁혀진 데 이어 17번 홀(파4)에서 이정민이 약 2m가 조금 안 되는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 차 접전 양상으로 돌변한 것이다.

18번 홀에서 김보경이 먼저 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이정민이 1m도 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남겨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정민의 파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 나오는 바람에 우승의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역시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는 김보경이 1m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승부가 2차 연장으로 넘어갔고 결국 핀 위치를 바꾼 뒤 진행한 3차 연장에서 이정민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정민의 세 번째 샷은 홀 5m 거리에 붙은 반면 김보경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뒤쪽 러프까지 굴러가며 희비가 갈렸다.

지난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이정민은 "쉽게 우승할 수 있었는데 긴장하는 바람에 17, 18번 홀에서 연속 퍼트 미스가 나와 어려워졌다"며 "보시는 데 재미있었으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퍼트 연습을 더 해야겠다"는 그는 "요즘 감이 좋아서 곧 우승할 것 같았다"고 최근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연장전을 처음 치러봤다는 이정민은 "16번 홀부터 우승에 대한 부담이 느껴졌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우선 1승을 했으니 2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7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윤슬아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고진영(19·넵스), 김민선(19), 백규정(19·이상 CJ오쇼핑)은 나란히 4언더파 215타로 공동 8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신인왕 포인트도 고진영이 1천71점, 김민선 1천60점, 백규정 1천51점으로 1∼3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는 김효주(19·롯데)는 1언더파 218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