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전 5시12분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를 자산재평가하지 않고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1일 “제일모직이 보유한 토지는 대부분 에버랜드 인근 임야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는 게 단점”이라며 “회사에서 재평가의 실익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지난 6월 상장을 추진하자 자산재평가를 통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장부금액상 3.3㎡당 15만원대인 토지 가치를 최대 100만원으로 평가받으면 기업가치가 3조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감안한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6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유 토지의 가치가 장부금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추정 기업가치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제일모직은 2011년 3월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1443만㎡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변 토지 공시지가가 3.3㎡당 10만~40만원이어서 100만원 가치 적용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