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트립토판은 가축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아미노산이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섭취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트립토판 시장을 분석한 결과 2000억원대 규모의 시장에서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점유율 48%로 일본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트립토판은 아지노모토가 2010년 처음으로 개발한 뒤 8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CJ제일제당은 식품조미 소재인 핵산과 성장을 촉진하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을 공략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지노모토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핵산 시장에서 점유율 51%, 라이신 시장에서는 점유율 30%로 1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과 트립토판을 비롯해 총 5개의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축의 질소 발생량을 줄이는 ‘발린’은 중국 선양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아지노모토가 독점했던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것. CJ제일제당은 내년까지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부터는 장 발달을 촉진하는 메티오닌 시장에 뛰어든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기술로 개발한 L-메티오닌 양산을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업체들이 화학적으로 합성한 DL-메티오닌만 생산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