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사망 전까지 도피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김엄마’의 친척 자택에서 권총과 거액의 돈다발이 발견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최근 경기 지역에 있는 ‘김엄마’ 김명숙 씨(59)의 친척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권총 5자루와 15억원의 현금다발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3·6·7·8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있는 가방 5개가 이곳에서 발견됐으며 이 중 7번 가방에 권총 5자루가 담겨 있었다. 또 2번과 6번 가방에 각각 10억원과 5억원이, 나머지 가방에는 개인용품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실탄은 들어 있지 않았으며 실제 사용 가능한 권총인지 확인하기 위해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경찰청 산하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에 검찰 수사관들이 방문해 권총을 보여주고 제원 확인을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협회 관계자들이 권총 중 한 자루가 사격선수들이 쓰는 4.5㎜ 공기권총인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권총을 입수한 경위와 함께 돈다발의 출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김씨가 권총과 현금을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씨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 전 회장의 도피 총괄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달 28일 인천지검에 자수했으며 지난 4일 마지막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