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콘셉트 이미지(왼쪽부터), 기어솔로, 아이폰6, 아이워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콘셉트 이미지(왼쪽부터), 기어솔로, 아이폰6, 아이워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음달 삼성전자와 애플이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매년 4분기 치열한 전투를 치른다. 연말 성수기가 끼어 있어서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성적표엔 더 이목이 쏠린다.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선보여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및 웨어러블(wearable·착용식)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매섭게 추격해오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따돌리고 신제품으로 시장을 얼마나 지켜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갤럭시노트4 vs 아이폰6

"연말 성수기 공략"…삼성·애플, 신제품 빅매치
삼성전자와 애플은 다음달 3일과 9일 나란히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세계 언론과 협력사 등에 신제품 발표 행사 초대장을 보냈다. 행사는 다음달 3일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세 곳에서 연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어떤 제품을 발표할지 명시하지 않았다. 단 갤럭시노트 시리즈 제품의 특징인 펜을 강조하고 ‘날짜를 적어둬(Note the Date)’란 문구를 적어넣어 갤럭시노트4임을 암시했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쿼드HD(2560×144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델과 휘어진 화면(커브드 디스플레이)을 적용한 모델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05, 엑시노스5433이다. 카메라는 1600만화소로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테두리는 메탈(금속) 재질을 썼고, 모서리는 뾰족하게 각을 세웠다. 후면은 나무 패턴으로 처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폰6는 처음으로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디자인을 채택했다. 모두 아이폰5s(4인치)보다 크다. 애플은 그간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고집한 화면 크기인 3~4인치를 따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5~6인치 패블릿 등을 내세워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자 ‘잡스 철학’을 포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공개와 동시에 판매에 들어간다. 아이폰6 판매 개시일은 19일로 예상된다. 모두 다음달 제품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처음으로 패블릿 시장에 진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이 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웨어러블서도 격돌

삼성전자와 애플은 연말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맞붙는다. 애플은 10월께 첫 스마트 워치인 ‘아이워치’(가칭)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와 함께 스마트워치 ‘기어솔로’(가칭)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기어와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기어라이브 등 5종의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으나 애플이 스마트 워치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스마트 워치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패션 디자이너와 의료기기 엔지니어 등을 대거 영입했다.

기어솔로는 자체 통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자체 유심칩을 삽입해 스마트 워치 고유의 전화번호를 부여할 수 있다.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야만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올해 하반기 신제품 성적표는 중장기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급형 시장에선 애플과, 중·저가형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 상황에 놓여 있다”며 “올해 하반기 판매 성적을 통해 삼성전자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시장을 얼마나 지켜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