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제적십자사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한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 공보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인한 재앙적 결과에 주의를 촉구하면서 분쟁 지역으로 서둘러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들과 공조해 우크라이나로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 문제에 대해 국제적십자사와 완전한 조율이 이루어졌는지 파견 일정이 확정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 명목으로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9일 인도주의 지원단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지원단은 (러시아가 아닌) 국제사회가 보낸 지원단이어야 하고 군인이 포함돼선 안 되며, 입국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고 지원단의 안전확보 임무는 동행하는 우크라이나군이 맡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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