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앞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김무성 대표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앞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김무성 대표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오는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경제활성화 법안 19개의 내용을 일일이 거론하며 국회 처리를 재차 요청하자 당내에서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5월8일 취임 후 국회에서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은 물론이고 정부조직법,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유병언법(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법 개정안) 등에 대한 논의도 중단된 상태다.

새누리당에서는 “야당이 세월호 특별법을 내세워 다른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경제활성화 법안을 심의할 상임위원회가 가동조차 되지 않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경제활성화 법안 중 야당이 반대하지 않은 것부터라도 설득해 우선 처리할 수 있는데도 세월호 특별법과 연계를 주장하는 야당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 이한구 원내대표는 박근혜표 공약 법안을, 최경환 원내대표는 경제 및 복지법안을 처리하며 당 대표보다 실세로 불렸다”며 “지금은 김무성 대표에게 힘이 집중되며 원내대표의 위상이 그때보다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