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노벨상' 최초 여성 수상자 나올까
4년마다 열려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가 13일 개막한다.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세계 120여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한다.

대회 최대의 관심은 개막날 발표하는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의 향배다. 필즈상은 캐나다의 저명한 수학자 존 찰스 필즈를 기리기 위해 1936년 처음 만들어졌다. 수상 연도를 기준으로 40세 미만의 뛰어난 업적을 낸 수학자에게 준다.

지금까지 수상자 52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수학계의 여성 파워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최초 여성 수상자가 배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인 잉그리드 도브시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는 첫 여성 회장이다. 수여자(개최국 국가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와 수상자, 주최자가 모두 다 여성인 이색 대회로 기록될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 부문) 가우스상(응용수학 부문) 천상(기하학 부문) 릴라바티상(수학대중화 부문) 시상도 함께 이뤄진다.

대회 첫날에는 포브스 선정 세계 88위 부호인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러지 명예회장이 ‘수학과 삶’을 주제로 대중강연을 한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정부는 아프리카 참가자를 통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나이지리아인 중 세계수학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비자를 받은 사람은 22명이다. 지난 11일까지 4명이 입국했고 나머지 18명도 참석 가능성이 높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입국하면 전화 연락을 취하며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지역보건소 인력을 상주시키고 입구에는 열감지기를 설치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