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김홍국은 우리 시대의 기업가…기업인 활약상 교과서에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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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연세대 특임교수
“정주영, 이병철 이후 진정한 기업가를 보기 힘들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나 김홍국 하림 회장이 우리 시대의 진정한 기업가입니다.”
지난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김정호 연세대 경제학과 특임교수의 ‘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강연 시간. 4회째인 이번 강연의 주제는 ‘이병철·구인회·정주영·신격호 등의 기업가 인생’이었다.
강연 도중 “우리 시대에는 기업가가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 교수는 “허 회장이나 김 회장, 김순진 놀부 창업자 등의 손에서 맥도날드와 네슬레 같은 세계적인 식품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기업가라고 하면 제조업이나 정보기술(IT) 등 거창한 산업을 생각하는데, 기업가정신과 혁신은 오히려 식품이나 유통같이 우리 일상의 가까운 분야에서 싹트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과 유통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때가 됐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 같은 규제가 싹을 자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허 회장은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온 진정한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1983년 아버지 허창성 창업자로부터 제빵업체 샤니를 물려받은 직후 제빵업체 최초로 식품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88년에는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리바게뜨는 완제품 빵이 아닌 원료를 가맹점에 공급해 갓 구운 빵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덕에 기존 강자였던 고려당과 크라운베이커리 등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김 교수는 “하림을 창업한 김 회장은 단순히 닭고기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벗어나 농장과 가공 공장, 유통을 하나로 묶는 통합 시스템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 기업가”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국내 경제 교과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 원동력을 경제 정책에서만 찾는 경향이 있다”며 “경제 발전의 중요한 축인 기업과 기업인을 정규 교과서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경련이 주최하는 기업가 열전 강연은 지난 7월7일 첫 강연 참석자가 70여명이었지만 이번 4회째에는 170여명으로 수강생이 늘어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지난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김정호 연세대 경제학과 특임교수의 ‘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강연 시간. 4회째인 이번 강연의 주제는 ‘이병철·구인회·정주영·신격호 등의 기업가 인생’이었다.
강연 도중 “우리 시대에는 기업가가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 교수는 “허 회장이나 김 회장, 김순진 놀부 창업자 등의 손에서 맥도날드와 네슬레 같은 세계적인 식품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기업가라고 하면 제조업이나 정보기술(IT) 등 거창한 산업을 생각하는데, 기업가정신과 혁신은 오히려 식품이나 유통같이 우리 일상의 가까운 분야에서 싹트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과 유통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때가 됐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 같은 규제가 싹을 자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허 회장은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온 진정한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1983년 아버지 허창성 창업자로부터 제빵업체 샤니를 물려받은 직후 제빵업체 최초로 식품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88년에는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리바게뜨는 완제품 빵이 아닌 원료를 가맹점에 공급해 갓 구운 빵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덕에 기존 강자였던 고려당과 크라운베이커리 등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김 교수는 “하림을 창업한 김 회장은 단순히 닭고기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벗어나 농장과 가공 공장, 유통을 하나로 묶는 통합 시스템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 기업가”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국내 경제 교과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 원동력을 경제 정책에서만 찾는 경향이 있다”며 “경제 발전의 중요한 축인 기업과 기업인을 정규 교과서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경련이 주최하는 기업가 열전 강연은 지난 7월7일 첫 강연 참석자가 70여명이었지만 이번 4회째에는 170여명으로 수강생이 늘어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