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피셔 Fed 부의장 "美 경제회복 실망스런 수준"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사진)이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회복세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스웨덴 재무부가 수도 스톡홀름에서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노동인구 감소 등의 요인으로 생산성이 떨어졌고, 성장 동력도 약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 회복세가 실망스럽다”며 “미국도 장기 경제성장률이 연간 2%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건전성 관리와 규제 방안이 경제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첫 번째 수단이 돼야 한다”며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의 조정은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앞으로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Fed 내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피셔 부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아 상승 마감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이날 회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피셔의 발언은 옐런의 말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두 사람은 똑같이 닮은 비둘기”라고 평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