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이 3분기 실적 전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개선 이후 3분기까지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설 철강 증권주(株) 위주로 주식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업 실적은 삼성전자의 감익 등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동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흑자로 돌아섰고, 건설업종 역시 실적 개선에 성공해서다.

이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은 2분기 실적 개선과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이 3분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건설 철강 증권 업종의 보유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는 반대로 통신서비스 은행 호텔·레저 등 실적 둔화 우려가 번지고 있는 업종의 비중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이익수정비율도 눈여겨 봐야 할 투자지표로 꼽혔다.

김 팀장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최근 1개월 업종별 이익수정비율은 디스플레이(53.1%), 전기전자(40.4%), 은행(19.2%) 순으로 높았고, 반도체(-63.8%), 헬스케어(-51.2%), 에너지(-50.7%) 순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익수정비율이란 이익이 상향된 기업과 하향된 기업의 비율을 뜻하는데 증권사들의 이익 상향조정 또는 하향조정에 대한 강도만 보여주는 지표다.

전분기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이익개선이 가능한 종목부터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연히 이번 2분기 역시 이 조건을 만족했어야 한다.

CJ대한통운, GS건설, OCI, 현대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한전기술, 금호석유, LG상사, LG전자, KT&G, LG이노텍, 호텔신라, 대우인터내셔널, 한국전력, SKC, 두산인프라코어, 아모레퍼시픽, 기업은행, 현대건설 등이 여기에 속한다는 것.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개선에 성공한 종목들의 주가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 OCI 등은 3분기 이익 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다 2분기에도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달성한 곳들이 연속해서 긍정적인 분기 실적을 내놓을 확률이 높은 만큼 증시 반등도 더 뚜렷할 것이라는 게 장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