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힘입어 2060선을 회복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89포인트(1.02%) 오른 2062.36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사흘 만에 반락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긴장이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트럭 280여대를 보냈다. 러시아 측은 트럭에 인도주의 지원품을 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은 해당 차량의 국경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선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하이데르 알아바디 새 총리 지명에 반발하면서 정정 불안이 증폭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204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주가는 장 막판 2060선에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 등을 위주로 4028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40억 원, 2699억 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3368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29억 원, 3339억 원 매수 우위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3.50%), 운수창고(3.39%), 유통(3.02%), 음식료(3.21%) 등의 오름폭이 비교적 컸다. 건설, 화학, 철강금속, 통신 업종 등도 1%대 올랐다. 전기가스(-0.45%), 증권(-0.72%), 종이목재(-0.35%) 업종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오름세다. 현대차(0.65%), 현대모비스(1.02%), 기아차(1.98%) 등 자동차주 삼인방은 상승했다. SK하이닉스(1.50%), 포스코(1.23%), 한국전력(0.11%), NAVER(3.76%) 등도 줄줄이 올랐다. 신한지주, 삼성전자우, SK텔레콤 등은 1%대 뛰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200만 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롯데제과, 롯데칠성에 이어 세 번째로 200만 원대에 진입한 종목이 됐다. 이날 4.44% 상승한 20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하이텍은 인수·합병(M&A) 기대에 9%대 급등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6.00% 올랐다.

반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16% 내린 126만4000원에 거래됐다. KB금융(-0.49%), KT&G(-1.85%), LG전자(-0.13%) 등도 하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실적부진 여파로 3.74% 밀려났다. 베이직하우스도 2분기 부진한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약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82개 종목이 올랐고, 330개 종목이 내렸다. 71개는 보합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7592만 주, 거래대금은 4조1607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5.97포인트(1.09%) 오른 551.73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억 원, 138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나홀로 210억 원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0.24%) 상승한 102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