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몸짱 오빠로 산다는 것’으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강민준 감독(사진·동국대4)은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작품은 좋아하는 여자 후배에게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려는 남자가 열심히 운동한 뒤 사진을 찍어보내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재치있게 담아냈다.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연한 기회에 떠올랐다. “영화에 출연한 친구와 밥을 먹는 중이었어요. 덩치도 크고 배도 나온 그 친구가 자기 몸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때 아이디어를 얻어서 바로 촬영에 들어갔죠.”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일부만 드러나는 인터넷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만 봐도 상대에 전해지는 모습은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잖아요. 이런 한계성을 꼬집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제에 대해 “29초영화와 광고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짧은 시간에 핵심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내년 참가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요즘에는 영화를 접할 기회가 정말 많습니다. 멋있는 영화를 찍겠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부터 들고 찍어보는 게 어떨까요.” 상금으론 “스태프와 배 터지게 고기를 먹고, 어머니에게 가을옷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