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부산 센텀시티. 부산시 제공
ICT와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부산 센텀시티. 부산시 제공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산업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이 일대가 정보통신기술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IT 클러스터'로 뜬다
13일 부산 문현동에서 동래쪽으로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원동IC에서 빠져나오니 ‘회동·석대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바로 나타났다. 건물과 공장이 대부분 공사를 끝내고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단 안쪽으로 들어가자 항만물류 관련 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의 내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회사 손춘목 기획홍보팀장은 “공사가 끝나면 처음으로 사옥을 마련해 오는 18일 이사할 예정”이라며 “교통이 편리한 데다 정보통신업계가 몰려 있는 센텀시티와도 가까워 젊은 사람 구하기도 쉬운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동·석대산단은 1195억원이 투입돼 금정구 회동동과 해운대구 석대동에 걸쳐 23만㎡ 규모로 조성됐다. 정보통신 관련 업체 25개사가 입주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해운대 반여동에도 ‘반여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3800억원을 투입해 반여동 22 일대 121만9000㎡에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 해운대 센텀시티 정보통신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내년 6월 공사에 들어간다.

부산 해운대 'IT 클러스터'로 뜬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센텀시티 내 SW(소프트웨어)융합클러스터 조성’ 등의 7개 유망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투자활성화 대책이 발표되자 무척 고무된 모습이다. 정부는 센텀시티 일대를 국내 최대 SW융합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하고 부산시와 함께 2018년까지 21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와 연구개발, 벤처창업, 인력,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센텀시티는 부산 최대의 정보통신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며 “정부 지원으로 성장이 촉진되고 인근 지역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말 대규모 ICT 관련 행사들이 해운대 벡스코에서 잇따라 열리는 것도 해운대의 정보통신클러스터 부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10월20일부터 11월7일까지 개최된다. 4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는 2005년 부산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버금가는 국제회의로, 1994년 일본에서 열린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세계 193개 회원국 정상들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 정보통신 관련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글로벌 ICT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2014 IT엑스포 부산’과 올해 2회째를 맞는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2014’도 10월 말 벡스코에서 열린다. IT엑스포 부산은 비즈니스 상담회와 콘퍼런스를,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는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정보를 소개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ITU 전권회의를 통해 193개국 대표단 3000명과 부대행사 참여 인원 총 60만명이 부산을 찾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