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자산, 7개월만에 3조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주가 200만원을 넘는 ‘신(新) 황제주’로 등극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의 보유 자산은 7개월여 만에 3조원 넘게 불어났다.

13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8만8000원(4.44%) 오른 20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틀 연속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때 214만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200만원을 넘는 초고가주는 롯데칠성(212만원) 롯데제과(211만5000원)에 이어 3개로 늘었다.

올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아모레퍼시픽은 지속되는 기관의 ‘러브콜’ 속에 이달 들어서만 16.8% 뛰었다. 올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로 글로벌 평균(25배)을 크게 웃돌지만 중국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면세점 사업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면세점 매출 증가율이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면세점과 중국법인을 합한 중국 관련 매출이 내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83만원으로 높였던 목표주가를 두 달 만에 다시 260만원으로 42% 상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 회장의 주머니는 한층 두둑해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62만644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1조295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작년 말(6264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아모레G(444만4362주, 13일 종가 102만2000원)와 아모레G우선주(12만2974주, 54만8000원)의 평가이익까지 더하면 서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작년 말 2조7169억원에서 5조9050억원으로 7개월여 만에 3조1880억원 불어났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