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운동 안한다"…생활체육으로 스포츠산업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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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스포츠 산업 강국
(7·끝)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7·끝)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인구 500만여명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 이 나라는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 1위(329개)를 지키고 있다. 인구 40만여명이 사는 중부 농촌 트뢰넬라그 지역 출신이 따낸 메달만 해도 60개가 넘는다. 인구 4900만여명인 한국이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딴 메달(53개)보다 많다.
북유럽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의 힘은 ‘생활스포츠’에서 나온다. 노르웨이 정부는 6세 이전부터 의무적으로 스포츠 공교육을 시작하며 연 1억4200만크로네(약 247억원)를 지원한다. 비인기 종목에서도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하는 비결이다.
○생활체육 참여, 선진국의 절반 수준
생활스포츠는 스포츠산업의 기반이다.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되면 국민건강 증진, 프로스포츠 활성화, 용품산업 발전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 독일 등 스포츠강국은 30여년 전부터 정책적으로 스포츠클럽 육성 등을 통해 국민의 스포츠 참여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은 2012년 학생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골자로 한 ‘스포츠 기본 계획안’을 마련했다. 중국도 ‘스포츠산업 5개년 계획’을 세웠다. 국내 생활스포츠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9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생활체육 인구는 응답자의 4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에 따라 생활체육 인구가 늘고 있지만 그 비율이 80%가 넘는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창 성장기인 1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36.3%에 그쳐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았다. 학교체육의 침체는 곧 국민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심폐지구력과 근력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으며 중국이나 일본 청소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국가대표팀 꾸리기 힘들어”
10대들의 저조한 스포츠 활동은 선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10년 뒤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에선 메달 획득은커녕 국가대표팀을 꾸리기도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배구를 시작하는 유소년 선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 배구계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융·복합 인재 육성도 결국은 생활스포츠 활성화에 답이 있다는 분석이다. 양궁활 제조업체 윈앤윈의 박경래 사장은 “양궁도 알고 동시에 마케팅과 영어도 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한국 업체들이 미국 독일 업체에 밀리는 것은 이런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보는 스포츠(엘리트체육)’와 ‘즐기는 스포츠(생활체육)’의 간극이 줄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 중에 운동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선수가 되고, 이후 스포츠산업체와 관련 단체로 진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이런 선진국형 구조를 받아들였지만 한국은 1988년 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히 엘리트 스포츠 위주의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북유럽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의 힘은 ‘생활스포츠’에서 나온다. 노르웨이 정부는 6세 이전부터 의무적으로 스포츠 공교육을 시작하며 연 1억4200만크로네(약 247억원)를 지원한다. 비인기 종목에서도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하는 비결이다.
○생활체육 참여, 선진국의 절반 수준
생활스포츠는 스포츠산업의 기반이다.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되면 국민건강 증진, 프로스포츠 활성화, 용품산업 발전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 독일 등 스포츠강국은 30여년 전부터 정책적으로 스포츠클럽 육성 등을 통해 국민의 스포츠 참여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은 2012년 학생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골자로 한 ‘스포츠 기본 계획안’을 마련했다. 중국도 ‘스포츠산업 5개년 계획’을 세웠다. 국내 생활스포츠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9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생활체육 인구는 응답자의 4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에 따라 생활체육 인구가 늘고 있지만 그 비율이 80%가 넘는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창 성장기인 1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36.3%에 그쳐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았다. 학교체육의 침체는 곧 국민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심폐지구력과 근력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으며 중국이나 일본 청소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국가대표팀 꾸리기 힘들어”
10대들의 저조한 스포츠 활동은 선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10년 뒤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에선 메달 획득은커녕 국가대표팀을 꾸리기도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배구를 시작하는 유소년 선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 배구계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융·복합 인재 육성도 결국은 생활스포츠 활성화에 답이 있다는 분석이다. 양궁활 제조업체 윈앤윈의 박경래 사장은 “양궁도 알고 동시에 마케팅과 영어도 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한국 업체들이 미국 독일 업체에 밀리는 것은 이런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보는 스포츠(엘리트체육)’와 ‘즐기는 스포츠(생활체육)’의 간극이 줄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 중에 운동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선수가 되고, 이후 스포츠산업체와 관련 단체로 진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이런 선진국형 구조를 받아들였지만 한국은 1988년 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히 엘리트 스포츠 위주의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