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13일(현지시간) 큰 관심을 보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미, 미국, 일부 유럽에서 누리는 인기가 아시아로 확산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바티칸이 특히 인구 13억 명이 넘는 중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교황은 중국과 인접한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중국 국민으로부터 가톨릭에 대한 호기심을 더 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교황청과 가까운 선교매체인 아시아뉴스의 베르나르도 체르베레라 편집국장은 "교황은 한국 방문을 통해 '교회는 자유롭고 유교 전통을 가진 국가에서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에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은 '가톨릭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중국에 보여주기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교황이 내년초 필리핀과 스리랑카를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도 '아시아 중시'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인구의 60%가 몰려 있는데도 가톨릭 신자 분포는 12%에 불과한 아시아에 교황이 가는 것은 바티칸에는 도전인 동시에 기회라고 풀이했다.

가톨릭으로서는 유럽과 미국에서 줄어드는 신자수를 상쇄시키는데 아시아가 가능성 있는 지역이 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힌두교, 이슬람교와 긴장이 형성될 수 있고 개신교 선교활동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티칸은 인구가 많고 공산주의에 따른 정신적 공허감이 있는 중국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과거 가톨릭 주교를 임명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이 재발하는 등 그동안 냉기류가 흘러온 점도 상기시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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