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보았다.

3부 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인 국회의장이 나눔의 집을 찾은 것은 나눔의 집이 1992년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오전 10시 30분께 도착한 정 의장은 위안부 추모비에 묵념하고 나서 할머니 한분 한분과 손을 잡고 안부를 챙겼다.

정 의장은 "'인간성에 깊은 상처'를 남긴 일본의 과거 만행을 세상이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현재 그것을 가리고 없던 일로 하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이 전 세계인들에게 참회하고 반성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른 시일내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뒤 "일본 국회의장을 만나게 되면 이러한 뜻을 분명히 전해 일본이 우리 할머니들이 살아계신 동안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 의장은 어르신들의 한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나눔의 집 측은 정 의장에게 2004년 숨진 고 김순덕 할머니가 생전에 그린 그림 액자를 선물했다.

겁에 질린 어린 소녀가 일본군의 손에 끌려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강제동원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다.

정 의장 등은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건강팔찌 등을 선물했다.

정 의장의 방문에는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과 유승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노철래·유일호 의원,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 등이 함께 했다.

할머니들을 위로한 정 의장은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살펴보고 나서 독립운동가로 제헌국회 의장을 지낸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1894∼1956) 선생의 생가(광주시 초월읍)를 방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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