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풍자 논란 휩싸인 광주비엔날레 특별전…파국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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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전시가 유보된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작품 논란이 결국 광주비엔날레 파국으로 이어질지 우려된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1980 그 후'에 참여한 작가 13명은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에게 탄원서를 보내 "작가가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했으므로 더 이상 전시가 유보될 이유가 없기에 본래 공간에 전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세월오월' 전시와 사퇴한 윤범모 전 책임 큐레이터 복귀가 되지 않으면 작품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원서에 서명한 작가는 윤광조, 오원배, 강요배, 최병수, 정영창, 홍성민, 이윤엽, 임흥순 등 국내 작가와 사키마 미치오 사키마 미술관장, 히가토 요미츠, 킨조미 노루 등 일본 작가들이다.
사키마 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나치 시절 저항작가인 독일의 여류 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 작품 철거가 현실화되면 특별전 파행도 불가피해 보인다.
전시계약이나 계약금 등 전시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전시 중간에 작품을 철거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토론회 카드'에도 불구, 참여작가들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광주비엔날레 측은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인내심을 갖고 광주비엔날레의 결정을 존중해주길 바랐는데 안타깝다"며 "마지막 작품이 하나 남을 때까지 전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 철거 사태에 대해선 "작품 철거하는 것도, 남아 있는 작품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역사"라며 "예술가에게 전시장은 생명과도 같은데 스스로 이를 박탈하는 것은 예술가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검열'을 시도한 광주시와 전시를 유보한 광주비엔날레, 이에 항의해 작품을 철거한 작가를 보는 시각은 복잡하다.
일부에서는 작품 철거가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미술인은 페이스북에 "작품 철수보다는 차라리 예술적 상상력과 자유는 죽었다고 검은 천을 씌워놓은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며 "시민에게 최소한 볼 수 있는 권리는 주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14개국 47명의 작가가 참여해 20세기 민중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케테 콜비츠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인 항일 목판화 운동을 벌인 중국의 문학가 겸 사상가 루쉰의 목판화 작품을 비롯해 5·18 광주민중항쟁과 제주 4·3 사건 등 권력에 희생당한 민중의 아픔을 미술로 조명하고 치유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1980 그 후'에 참여한 작가 13명은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에게 탄원서를 보내 "작가가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했으므로 더 이상 전시가 유보될 이유가 없기에 본래 공간에 전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세월오월' 전시와 사퇴한 윤범모 전 책임 큐레이터 복귀가 되지 않으면 작품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원서에 서명한 작가는 윤광조, 오원배, 강요배, 최병수, 정영창, 홍성민, 이윤엽, 임흥순 등 국내 작가와 사키마 미치오 사키마 미술관장, 히가토 요미츠, 킨조미 노루 등 일본 작가들이다.
사키마 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나치 시절 저항작가인 독일의 여류 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 작품 철거가 현실화되면 특별전 파행도 불가피해 보인다.
전시계약이나 계약금 등 전시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전시 중간에 작품을 철거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토론회 카드'에도 불구, 참여작가들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광주비엔날레 측은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인내심을 갖고 광주비엔날레의 결정을 존중해주길 바랐는데 안타깝다"며 "마지막 작품이 하나 남을 때까지 전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 철거 사태에 대해선 "작품 철거하는 것도, 남아 있는 작품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역사"라며 "예술가에게 전시장은 생명과도 같은데 스스로 이를 박탈하는 것은 예술가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검열'을 시도한 광주시와 전시를 유보한 광주비엔날레, 이에 항의해 작품을 철거한 작가를 보는 시각은 복잡하다.
일부에서는 작품 철거가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미술인은 페이스북에 "작품 철수보다는 차라리 예술적 상상력과 자유는 죽었다고 검은 천을 씌워놓은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며 "시민에게 최소한 볼 수 있는 권리는 주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14개국 47명의 작가가 참여해 20세기 민중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케테 콜비츠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인 항일 목판화 운동을 벌인 중국의 문학가 겸 사상가 루쉰의 목판화 작품을 비롯해 5·18 광주민중항쟁과 제주 4·3 사건 등 권력에 희생당한 민중의 아픔을 미술로 조명하고 치유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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