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 연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주요 공직자들, 외교단과 만난 뒤 연설을 통해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라고 말했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 전문.

    대통령님, 존경하는 정부공직자들과 외교관 여러분, 친애하는 벗들이여,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게 되어서, 또 무엇보다 한국의 국민들과 그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이 민족의 유산은 오랜 세월폭력과 박해와 전쟁의 시련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 속에서도, 대낮의 열기와 한밤의 어둠은, 정의와 평화와 일치를 향한 불멸의 희망을 품고 있는 아침의 고요함에 언제나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희망은 얼마나 위대한 선물입니까! 우리는 우리가 희망하는 이 목표들을, 한국 국민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세계를 위해, 결코 좌절하지 말고추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를 드립니다. 대통령님과 정부요인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외교관 여러분에게,국가 공직자들과 군 관계자들에게, 그리고 저의 방한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금방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의 한국 방문은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를 계기로 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이 대회는 이 광대한 아시아 대륙에서 모인 가톨릭 청년들이 그들의 공통 신앙을 경축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또한 이번 방한 중에 그리스도 신앙을 위하여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품에 올릴 것입니다.

    이 두 행사는 서로를 보완합니다. 한국의 문화는 연장자들의 고유한 품위와 지혜를 잘 이해하며, 사회 안에서 그분들을존경합니다. 우리 가톨릭 교우들은 신앙 때문에 순교한 선조들을 공경합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믿고 따른 진리를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바쳤기 때문입니다.그분들은 온전히 하느님과 이웃의 선익을 위하여사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지혜롭고 위대한 민족은 선조들의 전통을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젊은이들을귀하게 여깁니다. 젊은이들은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도전들에 적용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청년대회와 같이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우리 모두가그들의 희망과 관심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 얼마나 잘 전해 주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세상과 사회를 그들에게 물려주려고 준비하고 있는지 성찰하라는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성찰하는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부재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이 땅한국에서는, 이러한 호소가 더욱 절실하게 들릴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하여 기울여온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할 뿐입니다. 그러한 노력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입니다.

    평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특별히 여러분 중에서 인내를 요구하는 외교 활동에 종사하여 인류 가족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더 큰 도전입니다.
    이는 화해와 연대의 문화를 증진시켜 불신과 증오의 장벽을 허물어 가는 끝없는 도전입니다.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며, 평화란 상호비방과 무익한 비판이나 무력시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에 그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단순히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이사 32,17 참조)입니다. 그리고 정의는 하나의 덕목으로서 자제와 관용의 수양을 요구합니다. 정의는 우리가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하여 그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합니다. 정의는 상호 존중과 이해와 화해의 토대를 건설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유익한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가겠다는 의지를 요구합니다. 우리 모두 평화 건설에 헌신하며,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평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결의를 다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여러분은 국가와 정치의 지도자로서 궁극적으로 우리 자녀들을 위하여 더 나은 세상, 더 평화로운 세상, 정의롭고 번영하는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경험에 비추어볼 때, 우리는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 안에서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한국도 중요한 사회 문제들이 있고,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자연 환경의 책임 있는 관리에 대한 관심사들로 씨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도와주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앞장서주기를 바랍니다. 연대의 세계화는 모든 인류 가족의 전인적인 발전을 그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25년 전에 한국을 두 번째로 방문하시면서, “한국의 미래는 이 국민들 가운데 현명하고 덕망 있고 영적으로 깊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함께 하느냐에 달려있다.”(1989년 10월 8일)는 확신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되새기면서, 오늘 저는 한국 가톨릭 공동체가 이 나라의 삶에 온전히 참여하기를 계속 열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증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젊은이들의 교육에 이바지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려는 정신이 자라나게 하여, 새로운 세대의 국민을 양성하는 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고 자신의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와 전망으로 국가가 당면한 커다란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기꺼이 이바지할 준비를 갖출 것입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의 환영과 환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특별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위대한 보화인 연장자들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미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2014년 8월 14일 서울 청와대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로제, 그래미 "아파트" 떼창으로 달궜지만…'무관' 아쉬움 [종합]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곡 '아파트(APT.)'로 미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 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아파트'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수상에 실패했다.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 영예로 꼽히는 본상(제너럴 필드)에 해당하는 부문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상 4개 부문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로제의 '아파트'는 '올해의 레코드'에 '올해의 노래'까지 본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K팝 가수가 그래미 어워즈 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였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 올랐었지만 늘 고배를 마셨다.'아파트'가 글로벌 히트에 성공했다는 점은 분명하나, 본상 후보들이 유독 쟁쟁했다. 로제는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서 켄드릭 라마, 배드 버니, 레이디 가가, 사브리나 카펜터, 빌리 아일리시, 도치, 채플 론과 경합을 벌였다. 수상자로는 켄드릭 라마가 호명됐다.'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두고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 레이디 가가의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도치의 '앵자이어티(Anxiety)', 배드 버니의 'DtMF', 켄드릭 라마의 '루서(luther)', 사브리나 카펜터의 '맨차일드(Manchild)',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플라워(WILDFLOWER)'와 경쟁했다. 수상의 영광은 빌리 아일리시에게

    2. 2

      '흑백요리사2' 대박 나더니…손종원 식당, 밥값 2만원 올린다

      "현재 대한민국 셰프 중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자랑하는 건 손종원 셰프다. 그 자리를 뺏고 싶다."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말이다. 손종원 셰프의 인기가 '흑백요리사2' 출연 이후 유명 연예인들을 능가할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총괄 셰프로 있는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의 '라망 시크레'가 다음 달부터 코스 가격을 인상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의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가 다음 달 24일부터 런치·디너 코스 가격을 각각 2만원씩 올린다. 런치 코스 가격은 현재 17만원에서 19만원으로 11.7% 오르며, 디너 가격 역시 27만원에서 29만원으로 7.4% 인상된다.라망 시크레는 미쉐린 가이드 1스타의 프렌치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흑백요리사2',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은 손종원 셰프가 이끌고 있다. 특히 손종원 셰프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의 한식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과 라망 시크레를 동시에 미쉐린 1스타에 올려놓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손종원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뿐 아니라 '흑백요리사2'에서 요리 실력과 훈훈한 인성까지 인정받으면서 '느좋(느낌 좋은) 셰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고, 이후 유명 연예인뿐 아니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까지 극찬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정 부회장은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 셰프의 사진을 올리며 "나는 오마카세, 코스요리 식당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택의 자유를 빼앗기고 과식하게 되고 음식마다

    3. 3

      고영욱 "13년 8개월째 백수…개 사룟값이라도 벌고 싶다"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생계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심경을 드러냈다.고영욱은 최근 자신의 X 계정에 "정확히 13년 8개월 21일간 하릴없이 실업자로 보냈다"며 "이 사회에서 날 써줄 곳은 없고 사랑하는 우리 개들 사룟값 벌 방법은 없는 걸까"라고 근황을 전했다.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에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이어 "교화라는 것이 사회로의 복귀를 돕기 위한 것이라면, 무조건 배척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느냐"고 적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고영욱은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해 활동했다.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미성년자 3명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폭행 및 강제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3년 징역 2년 6개월 형을 받았다. 당시 신상정보 공개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도 함께 선고돼 '전자발찌 연예인 1호'라는 오명을 남겼다.그는 남부구치소와 안양교도소, 서울남부교도소 등에서 형기를 마친 뒤 2015년 출소했다. 출소 당시 "수감 기간 깊이 반성했다"며 "연예인으로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이후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 "세상과 소통하며 살겠다"고 밝혔지만, 신고가 이어지며 계정은 폐쇄됐다. 현재는 X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간간이 내놓고 있다.최근에는 룰라로 함께 활동했던 이상민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SBS '방송연예대상' 수상 결과를 두고 "납득하기 어려운 대상 선정"이라며 비판했고, "유부남이 싱글 콘셉트 예능에 고정 출연해 대상을 받는 것은 블랙코미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