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352쪽 / 1만5800원
그의 곁엔 항상 바다와 물고기와 소주가 있다. 지구에서 함께 사는 3000만종의 물고기를 다 헤아리지는 못해도 우리가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생선들을 살펴보고 다시 소주잔을 기울인다. 대개 즐겁고 기쁜 사람은 바닷가에서 홀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인생이 허기지고 힘든 사람들이 바다로 간다. 그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론 감칠맛 있게 풀어낸 글솜씨에 문득 소주가 당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