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100세 파티'의 불청객 니카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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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손잡고 운하 착공
5년내 '물류 전쟁' 예고
5년내 '물류 전쟁' 예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사진)가 15일로 개통 100주년을 맞는다. 파나마 운하는 기존 항로를 단축해 세계 해상무역을 크게 발전시켰다.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은 연간 약 1만5000척으로, 세계 교역량의 5%가량을 차지한다. 인구 380만명에 불과한 파나마는 운하 덕분에 중남미 최고의 경제성장을 누려왔다. 하지만 인접국인 니카라과가 운하 건설에 도전장을 던져 해상 물류전쟁을 벌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
1914년 8월15일 완공된 파나마 운하는 미국 정부가 85년간 운영하다 1999년 말 파나마 정부에 이양했다. 지난해 통행료 수입은 24억1000만달러로 2001년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운하를 중심으로 한 물류가 파나마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3.3%에서 2013년 25%로 배 가까이 성장했다. 여기에는 한국 선사도 한몫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칠레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파나마 운하를 많이 이용하는 국가다.
문제는 갈수록 대형화하는 선박을 수용하기에 운하가 너무 좁다는 점이다. 이에 파나마 정부는 53억달러를 들여 2007년 9월 운하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폭과 길이가 최대 32m와 294m인 ‘파나막스(Panamax)’급 선박만 지날 수 있다. 확장되면 폭 49m, 길이 366m의 ‘포스트파나막스(Post Panamax)’급 선박도 다닐 수 있다. 당초 100주년인 올해 완공이 목표였지만 추가 공사비를 둘러싼 사업자와 정부 간 갈등으로 완공 시기는 2016년 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운하 라이벌 국가들의 도전도 거세다. 이집트는 40억달러를 투자해 수에즈 운하 옆에 72㎞ 길이의 새 운하 건설을 시작했다. 100여년 전 운하 건설을 놓고 파나마와 경쟁했던 니카라과도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과 손잡고 파나마 운하(82㎞)의 세 배가 넘는 278㎞의 운하 건설에 나섰다. HKND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신웨이통신의 왕징 회장이 소유한 회사다. 니카라과 정부는 400억달러를 투입해 5년 안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파나마는 니카라과 운하를 평가절하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호르헤 키하노 파나마운하관리청장은 최근 ‘파나마 운하 100주년 기념포럼’에서 “니카라과 운하 건설에 드는 비용은 6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공사비용이 큰 만큼 통행료도 올라가 파나마 운하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1914년 8월15일 완공된 파나마 운하는 미국 정부가 85년간 운영하다 1999년 말 파나마 정부에 이양했다. 지난해 통행료 수입은 24억1000만달러로 2001년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운하를 중심으로 한 물류가 파나마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3.3%에서 2013년 25%로 배 가까이 성장했다. 여기에는 한국 선사도 한몫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칠레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파나마 운하를 많이 이용하는 국가다.
문제는 갈수록 대형화하는 선박을 수용하기에 운하가 너무 좁다는 점이다. 이에 파나마 정부는 53억달러를 들여 2007년 9월 운하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폭과 길이가 최대 32m와 294m인 ‘파나막스(Panamax)’급 선박만 지날 수 있다. 확장되면 폭 49m, 길이 366m의 ‘포스트파나막스(Post Panamax)’급 선박도 다닐 수 있다. 당초 100주년인 올해 완공이 목표였지만 추가 공사비를 둘러싼 사업자와 정부 간 갈등으로 완공 시기는 2016년 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운하 라이벌 국가들의 도전도 거세다. 이집트는 40억달러를 투자해 수에즈 운하 옆에 72㎞ 길이의 새 운하 건설을 시작했다. 100여년 전 운하 건설을 놓고 파나마와 경쟁했던 니카라과도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과 손잡고 파나마 운하(82㎞)의 세 배가 넘는 278㎞의 운하 건설에 나섰다. HKND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신웨이통신의 왕징 회장이 소유한 회사다. 니카라과 정부는 400억달러를 투입해 5년 안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파나마는 니카라과 운하를 평가절하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호르헤 키하노 파나마운하관리청장은 최근 ‘파나마 운하 100주년 기념포럼’에서 “니카라과 운하 건설에 드는 비용은 6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공사비용이 큰 만큼 통행료도 올라가 파나마 운하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