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계열 자산운용사나 리서치센터에 몸담고 있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가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에 시달리면서 증권맨의 ‘독립선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일 전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는 14일 기업지배구조 개선운용에 특화한 제브라투자자문을 열었다. 자본금 30억원으로 금융당국에 자문업 등록을 마쳤다. 펀드매니저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작년 2월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직을 사임한 뒤 1년6개월 만에 투자자문사 대표로 복귀했다.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의 한 펀드매니저도 투자자문사 창업을 위해 사표를 냈다. 6년여 경력을 갖고 있는 30대 젊은 펀드매니저로 알려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만든 독립계 리서치센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영근 전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는 기관투자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자문 컨설팅회사 리타인사이트를 열었다. 강관우 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헤드와 임홍빈 전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초 창업했다. 강관우 올라FN 대표는 “제도권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리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칼을 가는 심정으로 매도 리포트를 내는 게 독립리서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